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TBS 지원 폐지 조례안 추진에 대해 “시민이 교통방송으로서 수명을 다했다, 퇴장하라고 하니까 의회가 할 수 있는 조처로 일단 지원을 끊는 조례를 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 의장은 시의회 의장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민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TBS에 대해 대표기관인 시의회가 조처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직무유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4일 11대 서울시의회 개원과 동시에 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TBS지원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해당 조례안은 서울시의 TBS 재정 지원을 끊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김 의장은 “TBS 출범 당시와 달리 정보통신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지금은 교통방송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TBS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BS는 개국한 지 32년이 됐다. 독자적으로 설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번 회기(15∼29일)에는 조직 개편안과 추경 예산안부터 처리하고, TBS 조례안은 8월 이후 11월 정례회 이전에 임시회를 한 차례 더 열어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의 유예기간은 조례 공포 후 1년이다. 따라서 연말에 조례안이 통과되면 2024년 1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다만 유예기간이 당초 1년에서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도 서울시의 TBS 지원금은 일정 금액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8월 하순쯤 내년도 예산안 당정 협의를 할 텐데 오 시장이 이번에도 TBS 지원 예산을 삭감할 수는 있겠지만, 의회만 믿고 '0원'으로 들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김 의장은 TBS를 교육방송으로을 기능 전환하겠다는 오 시장의 의견과 관련해서는 "교통방송 문을 닫겠다는 입장은 의회와 같으나 기능 전환이라는 목표는 결이 다르다"며 "저희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TBS는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했지만 2020년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그러나 수입의 70% 이상이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가 TBS에 투입한 예산은 372억원이다.
한편, 김 의장은 4선 의원으로, 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2년을 이끌 예정이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