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공간인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던 트래비스 킹 이병이 지난해 무단 월북 사건 이후 1년 만에 자유를 찾았다.
20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의 군사법원에서 탈영, 명령 불복종, 상관 폭력 등 5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았으며, 법원은 불명예 제대와 함께 1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그는 미결수로 구금된 기간이 포함되어 이날 석방됐다.
킹 이병은 지난해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월북한 후, 71일 만에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돌아왔다. 귀환 후 그는 탈영 및 아동 음란물 소지 등 14개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군검찰과의 협상 끝에 9개 혐의는 취하됐다.
킹 이병은 무단 월북의 이유로 "군생활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탈영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진단을 받았음을 언급했으나, 재판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킹 이병의 변호인은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자유를 얻었지만 사회적 평판 저하와 지난 1년간의 구금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도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사건은 군 내부의 심각한 문제와 개인의 심리적 고통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