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북한 외교관 탈북 러시.. 끝이 보인다.

2024.08.05 10:25:18

- '고난의 행군’ 이어 ‘청년의 고난’ 닥쳐
- 외교관은 나라의 얼굴, 노예 탈출 줄이어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탈북 러시를 이뤘던 북한 외교관들이, 문재인 정부 당시 잠잠했다가 이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탈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이 탈북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하겠는데요. 이는 북한 외교관 신분이라는 것이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해당 나라의 얼굴이고 대표되는 인물들이 국제적 차원에서 그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인데요.

 

그만큼 외교관 신분은 엘리트 중에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외교관은 북한과 같은 특수한 사회에서 닫힌 내부의 주민들이 아닌 누구보다 외부의 상황을 잘 알 수 있고,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처해있는 분위기들을 누구보다 먼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어 그들이 자신의 부모 형제, 처자식들이 있는 고국을 버리고 대한민국이나 타국 등으로 정치적 망명을 한다는 것은, 북한 사회가 그만큼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내부적으로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좀 더 특이한 점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적이고 비동맹국가라고 하는 제 3세계에서의 북한 외교관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 비우호적인 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북한과 우호적인 나라에서까지 더 이상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은 오늘 이 시간, 탈북 러시를 이루고 있는 북한 해외공관의 외교관들에 대한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방금 박근혜 정부에서 탈북 러시를 이뤘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주춤했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이 같은 현상들이 일어났다고 봐야 할까요.

 

- 이 자리에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대통령이 815 경축사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대한민국의 품으로 와달라고 언급했던 적이 있었구요. 그렇지만 정치적 상황이 변화되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는데, 문 정부는 북한과의 화해 협력을 우선시하는 정부였습니다.

 

다시 말해 탈북이라는 것이 북한을 압박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보고 이를 꺼리는 정권이 들어선 겁니다. 이때는 북한의 고위 엘리트층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대한민국으로 탈북하는 것을 꺼려 하는 현상들이 일어났던 것이죠. 당시의 통계를 보면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이라는 곳이 존폐 위기에까지 갔던 적이 있을 정도로 탈북인들의 숫자가 급감을 했었습니다.

 

 

2.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 이미 심리적으로는 북한을 떠난 외교관들의 숫자가 장난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를 탈북이라는 형식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안전, 그리고 남아있는 가족들의 문제들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해결되지 않고는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북한 엘리트층도 누군가의 자식들이고 또 자신의 가족들이 있을 테니까요.

 

소위 북한 엘리트층이라는 사람들의 심정이 참으로 참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예와 같은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들에게 구원의 빛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고 우리 국민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제대로 북한에 전달이 된다면 그야말로 물밀 듯이 탈북 러시가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3. 조금 전에 미국이나 유럽 등의 외교들이 아니라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던 나라들에서 탈북이 일어나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 미국이나 유럽, 세계 어디를 가도 그 사회의 분위기라는 것이 장사를 해봐도 무역을 해도 그리고 관광을 해도 금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와 나라 간의 외교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속한 나라의 위상과 미래들을 충분히 예견할 수가 있는 것이죠.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미국이나 서구 유럽에서의 북한이 외교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동맹국가라고 하죠.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으로 나누어진 진영에 속한 나라가 아닌 제 3세계 국가들을 칭합니다.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북한이 비동맹의장국으로도 활동했을 만큼 영향력이 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마저 외교관들이 탈출을 한다는 것은 제 3세계에서의 위상도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4. 해외에서 한 나라의 얼굴인 외교관 사회가 그렇다면 북한내부 사정은 더욱 어려울 것 같은데요.

 

- 안타까운 것은 그런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내부와의 소통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북한 내부에서 외부로 나오는 소식들도 많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처지는 바로 북한청년층으로 보이는데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모든 청년층이라는 존재는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세대라고 하겠는데, 북한에서 새로운 것은 해로운 것으로 여겨 이를 단순한 꾸지람 정도가 아니라 공개총살까지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보여 참으로 걱정입니다,

수백만이 굶어서 죽었던 고난의 행군이 아닌 반동문화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의 고난’이 지금 현시기 북한에 닥친 모습이라고 봅니다.

 

5. 이런 와중에 해외청년들이 북한으로의 탐방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도 있는데, 어떤가요.

 

- 제발 그런 탐방들이 많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외국 청년들이 북한을 찾는데 공개총살들은 좀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많은 외국 청년들이 북한 사회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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