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

2023.12.11 08:51:41

- 체제단속 강화를 위해 '어머니 역할' 강조
- 1998년도, 고난의 행군 시기 2차대회 열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전국어머니대회가 12월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로 개최가 되었는데요, 11년만에 열리는 행사였고 김정은 총비서가 시작과 끝을 함께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행사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12월24일은 북한에서는 혁명의 어머니로 칭송되는 김정숙의 생일이기도해서 한달 내내 따라 배우기 등 학습열풍이 급증하는 달이기도 한데요. 이번에는 지방인민회의 선거를 치루고 곧바로 큰 행사가 이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가정의 역할과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각별히 언급을 하고 심지어 ‘이번 대회가 당 대회나 당 중앙 전원회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라는 말까지 함으로써, 최고의 예우를 갖춰 발언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반감이 점차 높아지는 여건속에서, 가정이 체제단속을 위한 전초기지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과 함께,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있어서도 사회적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차원의 대회라는 견해들이 많은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11년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의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12월이 되면 앞서 말씀하신 김정은 총비서의 조모가 되죠. 김정숙과 관련된 소식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요. 그래서 12월의 북한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구요.

 

- 그렇습니다. 김정은 비서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이 바로 12월 24일입니다. 그날을 기념하며 한달 내내 여러 사업들이 펼쳐집니다. ‘항일의 여성영웅’ ‘혁명의 어머니’ 등 찬양구호를 만들고 김정숙의 이름을 붙인 지역과 대학을 만들며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우상화 작업 이후 김정숙은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백두산 3대 장군 반열에 올랐는데요. 대표적인 항일운동의 내용으로 북한의 선전을 그대로 보면, ‘1939년 5월 23일 대홍단 전투에서 김일성의 신변안전에 깊은 주의를 돌리시며 기여드는 적들에게 명중탄을 안기였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여성으로 최고의 명사수였다는 겁니다.

 

 

2. 이번 전국어머니대회는 11년 만에 열렸다고 하셨는데, 이런 대회가 열릴 때마다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내용들이 있었다구요.

 

- 북한은 1961년 11월 제1차 어머니대회를 시작으로 1998년 2차, 2005년 3차, 2012년 4차 대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은 2005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 날’로 제정했었습니다.

 

11월 16일은 김일성이 1961년 제1차 대회에서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연설을 한 날이기도 합니다. 1998년도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던 시기였고, 2012년도는 그 이전 2011년에 김정일 의 사망,  2012년 김정은 총비서의 등장과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3. 지난 12월 3일 개최된 대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살펴볼까 하는데요. 김정은 총비서의 개회사를 통해 대회가 시작되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 김정은 총비서는 개회사에서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 등을 언급했구요. 또 "건전한 문화 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그리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중앙은 어머니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로 보나 우리 국가와 혁명 앞에 나서는 현실적 문제들로 보나 이번 대회가 당대회나 당 중앙 전원회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4. 김정은 비서의 발언을 보면 당과 국가의 사업들이 어려울 때 어머니의 존재가 늘 중요했다는 표현이 있는데요. 그만큼 북한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 총비서는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며 "어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나에게 쓰러져서는 안 될 의무감, 이름할 수 없는 무한대한 책임감과 힘을 안겨주곤 했다"는 표현에서,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렵기에 어머니의 심정으로 극복해 나갈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5. 국제사회나 북한관련단체들이 바로 보는 시각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대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요.

 

- 북한이 ‘어머니 날’과 ‘어머니 대회’를 여는 것은 여성 계층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라고 대부분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을 거치면서 우상화 작업과의 연계도 있고, 지금 김정은 시기는 고영희라는 재일동포 출신 인물을 부각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요즘 자주 등장하고 있는 김정은 비서의 딸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편집국 기자 libertas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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