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마음... 땀으로 풀어버리자

2023.10.20 19:31:23

-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선택 둘러싸고 갈등 생겨
- 갈등의 해결은 필연적으로 한(恨)을 만드는데...
- 울분 버리고 땀으로 풀면, 미움과 원한 사라져

 

 

태초에 남녀가 서로 결혼하여 몇 대(代)를 거치는 사이에 족속이 불어났다. 족속들이 땅에서 솟아나는 지유(地乳)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아져 품성이 순정하여 조화를 알고 생활하였다. 세월이 흘러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유가 부족하여 사람들은 넝쿨에 달린 포도 열매를 먹게 되면서 피와 살이 탁해져 천성을 잃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생활하는 삶터에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부족, 부족과 부족 사이에 다툼이 일어난다. 다툼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있기 마련인 필연적인 현상이다. 이렇게 볼 때 다툼은 의사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선택을 둘러싸고 곤란을 겪는 상황을 갈등(葛藤)이라고 한다. 갈등은 그 성질에 따라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며, 저지 또는 차단을 당하였을 때 개인 간이나 집단 간에 생겨나는 불화 상태를 말한다.

 

 

갈등(葛藤)의 어원을 살펴보면, 칡 갈(葛̌) 자(字)로 칡은 줄기가 길게 뻗어가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며 자라는 습성이 있다. 등나무 등(藤) 자(字)로 등나무는 다른 나무를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갈등은 이리저리 얽혀서 복잡하게 된다는 모습에서 유래한다.

 

등나무는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피나는 경쟁을 하여 삶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손쉽게 다른 나무의 등걸을 감거나 타고 올라가 어렵게 확보해놓은 이웃 나무의 광합성 공간을 혼자 점령해버린다. 칡도 마찬가지로 선의의 경쟁에 길들어 있는 숲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 사이의 다툼을 갈등(葛藤)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개인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다르다. 특정한 목적을 두고 서로 경쟁할 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과 타협하거나 집단끼리 위계질서를 세우게 된다. 이렇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협상을 하거나 조정하거나 중재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갈등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한(恨)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풀리지 못하고 응어리져 맺힌 마음을 참지 못하면 자신의 몸에서 독기(毒氣)가 형성되고, 생리적으로 경련이 일고, 피부가 굳어지면서 안색이 검게 변하면서 자신을 먼저 해치게 된다. 그래서 울분을 참으라고 하는 것이다. 화를 다스리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 고사에 진나라 때 군사를 실은 배가 잠시 정박하였다. 이때 군사 한 명이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붙잡아 실었다. 배가 떠나자 어미 원숭이는 배를 쫓아 100여 리를 따라갔다. 배가 부두에 정박하자 어미 원숭이는 서슴없이 배에 오르자마자 죽었다.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도 울분이 생기게 되어있다. 그 울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람들은 없어서 불평하기보다는, 공평하지 않아 불평하게 된다. 배가 고파서 불평하는 것보다는, 빼앗겼다고 느끼기에 불평을 하게 된다. 인간은 배가 불러도 사냥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조들이 이(利)를 보면 먼저 도리(道理)를 생각하라고 했다.

 

이처럼 억울한 일이나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일을 당하게 되면 복받치는 울분을 참기 어렵게 된다. 이런 울분을 참지 못하고 오래 간직하게 되면 그 화가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응어리져 맺힌 마음을 버리고 땀으로 풀면 미움과 원한이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다.

 

사람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화가 머리에 오래 머물게 되면 뇌의 부작용으로 질병이 발생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선조들이 수승화강(水乘火降)으로 다스리라고 하였다. 물은 올리고 화는 내리라는 뜻이다.

 

 

마음을 다스려 울분은 내리면 단전의 작용으로 시원한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는 작용이 반복된다.

 

松 岩   趙 · 漢 · 奭 <명상 및 치유 전문가>

조한석 기자 libertas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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