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항은 귀국한 예비군으로 북적

2023.10.10 16:03:14

- 단순 예비병이 아닌 전투병 참전위해 앞 다퉈 입국 러시
-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 한국은 과연?

 

이스라엘로 입국하려는 인파로 주변국 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직항 노선이 하마스의 공격으로 대거 최소된 가운데, 공항에서 밤새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인접국에서 대체 항공편으로 입국하려는 인파들로 때 아닌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각국의 특파원들이 공항 등지에서 전하는 소식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직장인이든 대학생이든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귀국하려는 모습은 요즘 같은 세태에 비춰 충격이라고 전한다.

 

한국의 조선일보 특파원은, 함께 탑승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내린 한 사업가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사업가 예호나탄(45)씨는 “남부 스데로트 인근에 살던 사촌이 하마스 테러리스트와 총격전을 치르다 사망했고 친구 가족은 납치당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보복뿐”이라고 했다. 그는 담담한 표정을 짓다가도 “100명이 넘는 이가 납치를 당했고, 수백 명이 가축처럼 학살당했다”고 말할 때는 오른손을 꽉 쥐고 떨었다.’고 했다.

 

인근 터키 공항의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에서는 ‘이틀 가까이 운항하지 않던 텔아비브행 비행기가 다시 뜬다는 안내가 이스탄불 공항에 나오자 기다리던 1000여 승객이 일제히 카운터로 몰려들었다. 가까스로 탑승권을 손에 쥔 이들은 환호하고 손뼉 치며 기뻐했다. 전쟁 중인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 전했다.

 

이들 모두는 정규군의 지원을 위해 전장에 투입되는 예비군이 아니고, 실제 전투에 참가하는 전투원으로 긴급 소집되는 예비군들이다. 다시 말해 언제든 전장에서 죽을 수도 있는 처지지만, 자신들이 아니면 누가 가족과 조국을 지키겠냐고 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남성들은 3년 의무 복무 후 약 20년에 걸친 예비군 복무를 한다. 여성들도 2년 가까이 의무적으로 복무하도록 되어 있다. 해외에 있는 이들도 예외가 아니며, 현재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45만명 중 약 30만명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청년들의 귀국 러시는 한반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북한이 지구상 가장 많은 병력과 살상무기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군은 간소한 약식 소집훈련 등으로 실전에 참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민방위 훈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6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되어 일반국민들이 공습경보에 의아해 했을 정도로 유명무실화 되어 있는 지경이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와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한반도에도 이와 유사한 급박한 위기가 닥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려가 크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안희숙 기자 libertas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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