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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 매체가 평안북도 삼광축산농장을 “문명과 부흥의 리상향”으로 치켜세우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른바 ‘현대축산의 본보기’라는 화려한 수식 뒤에 과연 무엇을 감추고 있는 것인지, 또한 이번 보도는 북한식 경제 선전의 전형적인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며, 체제의 본질적 한계를 오히려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보도는 모든 성과를 김정은 개인의 “령도의 손길”로 집중시킨다. 특정 지역 선정부터 설비 구축까지, 모든 과정이 지도자의 결단으로 이루어졌다는 서술이다.
하지만 이는 북한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가리는 대표적인 선전 방식이다. 현대 농축산업은 체계적 투자, 기술 인력, 유통망, 시장 메커니즘이 결합되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지도자의 의지”로 환원시키며, 실패 가능성이나 시스템 부재를 철저히 은폐한다.
결국 “삼광의 성공”은 재현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 정치적 연출물에 가까운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특정 지역을 “모범 단위”로 선정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삼광 역시 그러한 전형적 사례다.
이러한 방식은 실제 경제 전반의 발전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일부 지역만 인위적으로 부각시키는 ‘쇼케이스 경제’에 불과하다. “《삼광리처럼!》”이라는 구호가 확산된다는 보도 역시, 자발적 확산이 아니라 상부 지시에 따른 선전 동원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현대 축산’을 강조하는 시점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여전히 북한 농촌은 만성적인 사료 부족, 낙후된 농업 인프라, 비효율적인 계획경제 체계, 국제 제재로 인한 설비·기술 제한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단일 농장의 성공 사례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오히려 전체 농업 시스템의 취약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즉, 삼광은 “도달한 미래”가 아니라 “감추려는 현재”의 반영이다.
보도는 또한 삼광을 “전반적 농촌이 가닿게 될 리상향”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괴리가 큰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실제로 북한 농촌의 다수 지역은 전력 공급 불안정, 농기계 부족, 기본 생활 여건 미비라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삼광 모델의 전국적 확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를 “미래의 표준”으로 제시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비현실적 기대를 강요하는 선전에 가깝다.
삼광축산농장 보도는 단순한 경제 뉴스가 아니다. 그것은 북한 체제가 어떻게 성과를 만들어내고, 어떻게 그것을 포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다.
다시말해 ‘성과는 중앙이 만든다’,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이미 완성되어 있다’라는 식의 서사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통제하려는 시도다.
결국 “삼광의 기적”은 경제적 성공이 아니라, 체제 선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이미지일 뿐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