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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대학 밀집지역에 위치한 한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행인들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35세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에서는 복수의 범인이 가담했다는 주장과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사건의 정확한 규모와 범행 동기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9월 14일 광저우 대학도시에 위치한 ‘GOGO 신천지’ 상업광장 일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훠궈 음식점 인근에서 흉기를 든 채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광저우시 공안국 판위분국은 이후 35세 리(李)모 씨를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자 수와 구체적인 부상 정도, 용의자의 직업과 배경, 범행 동기 등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사건이 특정인을 겨냥한 범죄인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인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다.
CCTV에 포착된 갑작스러운 공격
온라인에 공개된 쇼핑몰 내부 CCTV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한 여성 곁을 지나가다 갑자기 손을 들어 여성의 얼굴 부위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격은 불과 수초 만에 이뤄졌다.
다른 영상에서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바닥에 앉아 있고 주변 시민들이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 별도의 현장 사진과 영상에는 얼굴 부위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 여성과 여러 부상자가 등장한다.
일부 영상은 충격적인 장면을 담고 있어 중국 내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화면을 가려 공유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역시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과 현장 자료 등을 토대로 피해자들이 여성이고 상처가 얼굴 부위에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경찰의 공식 발표를 통해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중산대학교를 비롯해 화남이공대학교, 화남사범대학교, 광둥외국어외무대학교 등 여러 대학이 밀집한 광저우의 대표적인 대학가다.
온라인에서는 ‘4명 조직’ 주장까지
사건 직후 웨이보와 위챗을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4명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위챗 단체대화방에서는 “중산대학교 인근 쇼핑몰에서 무차별 상해 사건이 발생했으며 여러 명이 사람들의 눈과 얼굴을 공격했다”는 경고 메시지까지 공유됐다. 대학도시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거나 수상한 상황을 발견하면 즉시 피하라는 내용도 퍼졌다.
또 다른 웨이보 게시물에서는 광둥공업대학교 인근에서 추가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광저우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체포자는 현재까지 리 씨 한 명이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제기된 ‘4인 조직설’이나 추가 범인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남아 있다.
광저우 주민 류 씨는 현지 상황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피해자가 5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자 숫자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건 영상 확산 뒤 일부 게시물 사라져
이번 사건과 관련된 영상과 사진은 웨이보와 위챗 그룹뿐 아니라 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일부 게시물과 영상은 이후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검색되지 않거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경찰의 발표문을 인용해 “판위 샤오구웨이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한 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피해자 수와 구체적인 부상 상황,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추가 보도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광저우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평론가 차이쉰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무고한 시민이 길을 걷다가 공격당했다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경찰이 사건의 배경과 동기, 피해 규모를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청년층 고용 문제, 채무 부담 등 사회·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최근 잇따르는 극단적 사건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개별 흉기 사건을 거시적인 경제·사회 문제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사 결과와 객관적인 통계가 필요하다.
허베이에서도 하루 전 흉기 충돌
광저우 사건 하루 전인 9월 13일에는 허베이성 딩싱현의 한 훠궈집에서도 흉기를 든 남성이 등장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개된 17초 분량의 영상에는 배달용 헬멧을 쓴 남성이 식당 내부에서 긴 흉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가게 안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흉기나 차량을 이용해 불특정 시민들을 공격하는 사건들이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사회적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도 중대 강력범죄를 엄중하게 처리하는 한편, 갈등과 분쟁의 조기 파악과 고위험군 관리 강화를 관계기관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개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범행 동기와 피의자의 배경, 사회적 원인을 둘러싼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광저우 대학도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 역시 경찰 발표와 온라인 증언 사이에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 동기, 공범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추가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