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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426] 트루스 API의 진실

2026-08-10 07:20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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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매카시 Daniel McCarthy is the editor of Modern Age: A Conservative Review. 『모던 에이지: 어 컨서버티브 리뷰』 편집장


5년 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기업이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도널드 트럼프를 플랫폼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1월 6일 폭동 이후 공공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조치는 동시에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강압적인 개입이기도 했다. 이는 우리의 정치 체제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우익 포퓰리즘 정당에 대해 시행하는 전면적인 금지 조치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물론 트럼프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회사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창립했다. 이후 페이스북이 제재를 철회하고,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되어 ‘X’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그는 계속 자신의 플랫폼을 선호해 왔다. 트럼프가 2022년 2월 트루스 소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는 일개 민간인이었으며,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신구(新舊) 미디어가 그에게 내렸던 판단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은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 결과 트루스 소셜은 현직 대통령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회사가 되었다. 물론 소유 구조의 세부 사항은 복잡하다. 신탁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그리고 트럼프 본인이 모두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과거 트위터를 사용했던 방식 그대로 이 사이트를 이용하며, 온갖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쏟아내고 때로는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취할 조치까지 암시한다.

트루스 소셜은 이제 고액을 지불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즉 API를 제공하고 있다. ‘Truth API’는 대통령의 계정을 포함한 플랫폼 내 주요 계정들의 트루스 게시물을 기계가 판독할 수 있는 데이터 피드 형태로 불과 몇 밀리초 안에 제공한다.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된 은행과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대통령에게서 나오는 소식을 우리보다 아주 조금 더 빨리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미세한 시간 차이가 실제 시장 거래에서는 막대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부당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애덤 시프와 엘리자베스 워런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동 서한을 보내 문제를 제기했으며, 많은 언론사들도 야당이 설정한 문제 제기의 틀에 따라 이 사안을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들 자신도 이미 이와 대단히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의 미디어 제국은 거액을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번개처럼 빠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폴리티코』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매체들도 기업 관련 정보에 대한 특권적 접근을 판매한다. 물론 이들 언론사는 직접 뉴스를 만들어 내는 주체는 아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때때로 사실상 뉴스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적어도 직접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대통령은 직접 정책을 결정한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고위 공직자가 만들어 내는 시장 관련 뉴스가 민영화되고 상품화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나 다른 고위 공직자가 『뉴욕 타임스』나 『뉴스위크』에 독점 인터뷰를 허용할 때마다, 그 언론사는 돈을 내는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얻었다. 특정 언론사들만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들어갈 수 있거나, 정부의 다른 브리핑에 직접 참석할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 역시 공직자들이 만들어 낸 정보를 통상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조직으로 흘려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이러한 구조는 언론 조직들이 막대한 권력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곧 사람들의 관심을 지배하고, 대중의 인식을 형성하며,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권력이다.

만일 트럼프가 여전히 X에 있었다면, 대통령의 발언에 가장 먼저 접근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사람은 일론 머스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이 대통령으로 선출한 바로 그 사람이 소유한 미디어 회사가 그 혜택을 받는다. 국민은 그가 그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도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사실 이는 새로운 API 서비스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그러했다. 일반 회원으로 트루스 소셜에 가입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그 소셜네트워크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대통령의 게시물을 먼저 볼 수 있다. 그가 작성한 내용은 곧바로 X나 다른 언론매체로 전달되지만, 남보다 먼저 알아야 할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구독해야만 했다.

이제 회사는 인간이 아니라 기계만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러한 속도를 필요로 하는 기관들은 기꺼이 거액을 지불하려 한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요구 가격은 한 달에 6만 달러에서 심지어 10만 달러에 이른다.

『가디언』은 “이 새로운 서비스는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유사한 유료 데이터 서비스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다만 Truth API의 경우 “가격이 특히 가파르다”고 덧붙인다. 데이터 피드의 속도와 비용은 새로운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놓인 질문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대통령이 공직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이익을 얻고 있는가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민간 미디어와 공공 정보 사이의 관계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금융자산을 백지신탁(blind trust)에 맡긴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나라의 번영을 촉진한다면 다른 모든 사람과 함께 거의 틀림없이 재산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 경우 그는 자신의 공적 업무에서 비롯된 부수적인 결과로 재산을 늘리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의 구독을 늘리기 위해 자신의 발언이나 정책을 의도적으로 맞추고 있지 않는 한, 그 플랫폼이 그의 계정을 운영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결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트럼프는 자신이 퇴출되기 전까지 다른 플랫폼들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계정을 사용했고, 그 서비스의 소유자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네트워크에 존재함으로써 수익을 얻었다. 이는 전통적인 언론이 언제나 뉴스의 주인공들에게 특권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이익을 얻어 왔던 것과 다르지 않다.

미국의 공화정은 고전적 공화정 모델과 한 가지 점에서 다르다. 우리는 공적 삶에서 민간 기관들이 훨씬 더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전통적 언론을 포함한 많은 민간 기관들은 스스로가 일종의 공적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현대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국민의 동의가 결여되어 있다.

여러 세대에 걸쳐 공직자들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걸러내고 출입을 통제하는 문지기 역할을 해 온 민간 언론은, 자신들의 유리한 지위를 이용해 당파적인 자유주의 의제를 옹호해 왔다. 이에 맞서 보수주의자들도 자신들의 당파적 미디어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폭스 뉴스 채널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당파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특정 정당과 연계되어 있다는 뜻만이 아니라, 이념적으로도 특정 입장을 편든다는 뜻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우호적인 당파 미디어마저 우회해 자신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그가 그렇게 한 것은 금전적 동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돈을 벌 가능성을 갖게 된 유일한 이유는 미국 국민이 그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루스 소셜은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으며, Truth API가 도입된 뒤에도 계속 적자 상태에 머물 수 있다.

결국 트럼프가 이익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그 자신의 선택보다는 미국 국민의 선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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