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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제 샤헤드 드론 - 인터넷 캡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이란에 제공한 드론이 중동에서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이란 군사 협력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월 14일 방송된 미국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미 ‘샤헤드(Shahed)’ 드론을 이란에 제공했다”며 “이 드론들이 이후 미군 기지 공격에 사용됐다는 100%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이란의 허가 아래 대량 생산한 드론을 제공했고, 이란 정권은 이를 이용해 미국 군사 기지와 중동의 이웃 국가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샤헤드’ 드론은 이란이 개발한 자폭형 무인기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드론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규모로 사용하면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022년 가을 이후 수천 대의 샤헤드 드론을 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이 드론을 자체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샤헤드 계열 드론이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활용되면서, 저비용 대량 공격 수단으로 전장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군 당국도 드론 전쟁의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최근 중동 지역 작전에서 이란과 연계된 세력의 드론 공격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군사 활동에 “아마도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러시아의 관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발언 이전에도 러시아가 이란에 정보 지원을 제공해 미군 기지 공격을 도왔을 수 있다는 보도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도 강경 대응 가능성이 언급됐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유럽사령부 사령관이자 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장군은 “이란의 미군 공격을 지원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한 활동이 확인될 경우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이란 간 군사 협력이 심화될 경우 중동과 유럽 전장의 안보 환경이 동시에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 드론 기술의 확산이 국가 간 충돌뿐 아니라 비국가 무장세력의 공격 능력까지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새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