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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 당국이 평양의 대규모 주택 건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수도의 전반적 면모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전의 이면에는 체제 과시와 정치 선전에 집중된 왜곡된 도시 개발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로동당 제8차 당대회가 제시한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완결되고 화성지구 5단계 건설이 개시됐다”며 평양이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이를 “수도의 전반적 면모를 거폭적으로 개변하는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하며, 향후 당 제9차 대회가 제시할 새로운 도시 건설 계획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도가 북한 특유의 정치 선전과 체제 과시용 도시 개발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평양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주택 건설은 주민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라기보다는, 김정은 정권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의 도시 건설 정책은 철저히 평양 중심 특권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 주민 대다수는 여전히 낙후된 지방에서 전력난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권은 막대한 자원과 인력을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와 대형 거리 조성에 집중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제 동원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탈북자 증언과 국제 인권 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건설 사업에는 군인과 학생, 돌격대가 장기간 동원되며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속도전 건설”은 사실상 강제 노동에 가까운 동원 체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건설 품질 문제도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북한은 단기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업적으로 선전하지만, 건설 자재 부족과 부실 공사로 인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 내부에서도 일부 건물 균열이나 시설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양의 화려한 건설 프로젝트는 국제 사회를 향한 정치적 메시지의 성격도 강하다. 대형 거리와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통해 “사회주의 번영”을 보여주려는 의도지만, 이러한 모습은 북한 주민 대다수가 겪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수도 전반의 면모 일신”이라는 구호는 결국 평양이라는 특권 도시를 더욱 화려하게 꾸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이다. 지방 도시와 농촌 지역의 생활 수준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러한 건설 사업은 북한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와 새로운 거리는 북한 체제의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기보다, 현실을 가리기 위한 거대한 정치 무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