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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공격 당시 상황을 함께 지겨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들 |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전격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37년간 이어진 이란의 철권 통치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이란은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중동 전역은 군사적 긴장과 경제적 충격 속에 깊은 불확실성에 빠져들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내 핵심 지휘시설 3곳을 동시 타격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장대한 분노’, 이스라엘은 ‘사자의 포효’로 명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하메네이가 체류 중이던 장소에는 30발 이상의 폭탄이 집중 투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사망 사실을 인정하고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최고지도자 수석 안보고문 알리 샴카니 등 핵심 인사들도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가족도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지도자의 갑작스러운 공백에 따라 이란은 헌법 규정에 근거해 3인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통령,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소속 이슬람법 전문가 1인이 과도기적 권한을 대행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형식적 위원회와 별개로 안보·군사 라인을 장악한 강경파 인사들이 실질적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군부와 정보기관의 결속이 강화될 경우, 체제는 오히려 더 경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실질적 긴장 완화 조치는 도출하지 못했다. 이란 측은 “전쟁범죄”라고 규탄했고, 미국은 국제법 위반 주장을 일축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은 추가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 및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적신월사는 전국 24개 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란 측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선박 운항을 제한했고, 주요 해운사들은 항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에너지 업계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동 각국은 영공을 폐쇄하거나 항공편을 중단하며 전면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을 향해 “나라를 되찾을 기회”라며 정권 교체를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과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체제 전환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하메네이 사망이 곧바로 민주화로 이어지기보다는, 강경 보수 세력이 권력을 재편하며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 중동 사례에서도 권력 공백은 종종 더 강한 억압 체제로 귀결됐다.
하메네이는 1989년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이란의 핵개발, 역내 대리전 전략,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그의 사망은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란의 권력 구조는 종교 지도층, 혁명수비대, 정보기관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기간에 붕괴되기 어렵다. 이번 공습이 중동 질서 재편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장기적 불안정의 도화선이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국제사회는 전면전 확산을 막는 동시에, 에너지 시장과 해상 교통로 안정을 위한 외교적 해법 마련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