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르포] 北, 계급교양관에 '헌법 3조' 적어놓고 "한국은 제1적대국"
  • - 청년동맹 행사 참가자들 관람 모습 공개…'대남 적대의식' 고착화 시도
  •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최근 북한이 평양 중앙계급교양관 내부에 “한국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는 문구를 대형 게시물로 설치하고, 대한민국 헌법 제3조까지 전시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이 전시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창립 80주년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공개됐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이미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남북관계를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번 조치는 그 선언이 말이 아닌 제도와 교육 현장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특히 북한이 대한민국 헌법 제3조를 ‘흡수통일 야욕의 증거’로 왜곡해 전시한 것은, 남한의 존재 자체를 체제 위협으로 규정하려는 의도적인 적대 서사 구축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전시가 단순한 선전물인지, 아니면 김정은 체제가 추진 중인 헌법·사상·청년 동원 전략의 일환인지를 북한 정치·이데올로기 차원에서 짚어 보고자 합니다.

    북한은 왜 지금 ‘한국은 주적’이라는 메시지를 청년 세대의 눈앞에 각인시키고 있는지, 이러한 사상교육의 변화가 앞으로 남북 관계와 한반도 안보 지형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북한은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최근 북한이 중앙계급교양관에 “한국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는 문구를 전시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이 조치의 전반적인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선전물 추가가 아니라, 북한이 남북 관계를 구조적으로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재규정했음을 시각적으로·제도적으로 고착화 하는 작업입니다. 특히 헌법 조문을 직접 전시한 것은 한국의 존재 자체를 ‘위협의 문서화된 증거’로 왜곡해 제시하려는 의도라고 보여집니다.

    이는 체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군사적·정치적 긴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사전 명분 축적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중앙계급교양관 개관식 모습
    중앙계급교양관 개관식 모습

    2. 북한은 왜 굳이 대한민국 헌법 제3조를 문제 삼고, 이를 ‘흡수통일 야욕’의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 헌법의 영토 조항으로, 국제법적·헌정사적 맥락에서 통일 이전의 법적 선언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정치적 문맥에서 분리해 ‘체제전복 의지’로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외부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내부 주민들에게 “우리는 공격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입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전략입니다.

    3. 이러한 전시가 청년동맹 창립 80주년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된 점이 주목됩니다. 청년 세대를 겨냥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북한은 지금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시장 경험과 외부 정보에 상대적으로 노출된 청년층은 체제 충성도가 가장 불안정한 집단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을 중심으로 청년층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적대적 두 국가’ 인식을 조기에 각인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상 교육을 넘어 지금까지 굳어져 있는 북한이라는 정체성을 재구성하려는 작업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4. 중앙계급교양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갖는 상징성은 무엇이며, 이번 전시 강화는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까?

    - 중앙계급교양관은 북한 체제에서 적대 의식을 ‘학습’시키는 핵심적인 사상무장 기관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일본 중심의 반제국주의 서사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한국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는 남한을 더 이상 ‘동족’이나 ‘통일 대상’이 아닌, 주적(主敵) 으로 공식화했음을 의미합니다. 공간의 메시지가 바뀌었다는 것은 곧 체제의 전략적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창립 80주년 행사 모습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창립 80주년 행사 모습

    5. 이러한 조치가 김정은 체제의 헌법·정책 노선과는 어떻게 연결된다고 보십니까?

    - 이번 전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밝힌 노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는 한국을 “태생적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고, 이를 헌법과 교육 체계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즉, 이번 조치는 지도자의 발언 → 헌법적 논리 → 사상교육 현장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구현 사례입니다. 이는 우발적 선전이 아니라, 북한 사회 전략 차원의 제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이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가장 큰 변화는 대화의 전제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남한을 헌법적으로 ‘주적’으로 명시하고 이를 주민 교육에까지 반영한다면, 남북 관계는 더 이상 특수관계가 아니라 상시적 적대 관계로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우발적 충돌의 위험을 높이고, 국제사회에는 한반도 긴장의 구조적 고착을 알리는 신호가 됩니다. 결국 이번 조치는 단기 선전을 넘어, 전쟁과 평화에 대한 기존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려는 선언적 행위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 글쓴날 : [26-02-03 18:00]
    • 리베르타임즈 기자[libertime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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