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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74 |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성간군 신청리에서 진행된 ‘새집들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이를 “사회주의 농촌문명의 새 터전”이라 포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행사가 북한식 선전·선동의 전형적인 사례일 뿐, 농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나 구조적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동신문은 “단층·소층·다락식 살림집”과 “꽃관목과 나무가 조화를 이룬 새 마을”을 강조하며 김정은의 은덕을 칭송했다. 그러나 이러한 건설은 농민들의 실제 생활환경 개선보다는 체제 선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북한 농촌은 여전히 비료·농기계·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새집들이 행사에 동원된 건설 자재와 인력이 지역의 필수적 생산시설 정비에는 투입되지 못한다. 집 모양을 꾸미는 데 집중하는 동안 농민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물과 전기 공급 문제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행사 보도는 끝까지 김정은의 “불면불휴의 로고와 뜨거운 사랑”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집 한 채 마련조차 “위대한 어버이”의 은덕으로 미화되며, 농민들은 스스로의 노동 성과보다 지도자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서사 속에 묶여 있다.
실제로는 국가의 최소한의 책임인 주거 보장을 체제 선전과 개인숭배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이다.
노동신문은 새집의 주인이 된 농민들이 “해마다 알곡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는 농민들의 자발적 결의라기보다, 정치적 행사에서 강요된 충성 맹세에 가깝다. 농촌의 생산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는데도, 당국은 농민들에게 ‘다수확’ 의무를 부과하며 사실상 또 다른 압박을 가하는 셈이다.
보도는 흥겨운 공연과 춤판으로 마을이 ‘명절처럼 흥성였다’고 묘사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이미지 연출이다. 실제로는 곡물 부족과 공급난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에게 잠시의 행사만 제공할 뿐,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새집들이 축제는 체제 선전용 ‘쇼윈도우’ 역할을 할 뿐이다.
성간군 신청리의 ‘새집들이’는 북한 당국이 농촌 진흥과 인민 복지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이는 체제 선전, 김정은 개인숭배, 그리고 농민들에 대한 충성 강요가 결합된 전형적인 정치 행사다.
북한 농촌의 현실적 문제—식량난, 전력난, 농업 인프라 낙후—이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새집들이도 “농촌문명 창조”가 아니라 허울 좋은 선전 구호에 불과하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