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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74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월 5일 김정은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환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의 문구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이는 사실 전달보다는 정치적 선전과 체제 정당화에 치중한 과잉 포장임을 알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기사 전반에 걸쳐 김정은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는 표현으로 반복 호명했다.
정상 외교의 출발과 귀환을 단순히 알리는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를 신격화하는 수식어를 줄곧 붙이는 방식은 언론의 기본적 객관성과 거리가 멀다. 이는 외교적 성과를 평가하기보다, 김정은 개인의 위상을 과장하는 정치 선전의 성격이 짙다.
보도는 김정은이 “전용열차”로 귀로에 올랐다는 점과 중국 당·정부 고위 간부들이 직접 환송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국제관례적 의전일 뿐, 특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 매체는 이를 부각함으로써 마치 김정은이 대국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북한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뿐, 대등한 관계로 보기 어렵다.
통신은 이번 방중을 “조중친선관계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보여준 역사적인 계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국제정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북한은 국제 제재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자, 중국과 러시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 같은 불균형적 의존 관계를 “불패성”이라 치켜세우는 것은 현실을 가리는 허위 선전일 뿐이다.
보도는 “성과적 보장”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정작 어떤 합의나 실질적 협력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경제 지원, 군사 협력, 에너지 문제 등 실질적 의제는 철저히 감춰진 채, “정치적 신뢰”와 “전략적 협조”라는 추상적 구호만 나열했다. 이는 주민들에게 ‘대성공’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전형적인 북한식 선전술이다.
김정은의 방중 귀환을 다룬 이번 보도는 사실상 체제 선전과 개인 숭배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구체적 성과는 감춰지고, 형식과 의전만이 부풀려졌다.
북한 당국은 이를 “역사적 계기”라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대외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불안한 외교 행보의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