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잇따른 국회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검으로 흥한 자는 반드시 특검으로 망할 것”이라며 여권을 정면 겨냥했다.

장 대표는 이날 특검을 ‘특견(特犬)’이라 부르며, “특별한 개는 늘 주인을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권력의 추가 조금만 기울어도 특검의 칼은 주인의 심장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법사위에서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까지 설치해 재판까지 검열하려는 무도한 법안들이 통과될 예정”이라며 “무죄 판결이 뻔히 예상되니 아예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특검의 국회 사무처 직원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문제 삼았다. 그는 “변호인 입회조차 없이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증거는 향후 재판에서 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특검팀이 국회 본관에 진입한 것에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임의 제출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도 중국 출국 전에 압수수색을 사전 승인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조은석 특검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회 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이어, 국회 본관 내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우 의장에게 압수수색 불허를 요청하고, 특검에는 협의를 통한 임의 제출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내란특검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이 단순한 법리 논쟁을 넘어, 국회의 권위와 권력 투쟁의 심장부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당은 특검을 통한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려 하고, 야당은 이를 “인민재판”으로 규정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특검의 권한 확대와 국회 수사라는 초유의 상황은 향후 여야 충돌을 더욱 심화시키고, 국정 운영 전반에 장기적 불안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