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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70 |
일본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1일 전용 열차편으로 중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중국이 개최하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 김천일 보도국장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식 통보하며,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한 당·정 고위 간부들이 수행단에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이번 행사를 단순한 외교적 의전 차원을 넘어 전략적 협력의 무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단순한 기념행사 참석을 넘어 북·중 전략적 연대의 과시로 해석된다. 특히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밀착을 병행함으로써 대미·대서방 전선에서 ‘반미 블록’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이후에도 안보리 제재와 관련해 완충적 역할을 해왔으며, 북한 입장에서는 중·러 두 강대국과의 동시 협력을 통해 국제 고립을 완화하고 대내적으로 ‘강력한 동맹외교’ 성과를 선전할 수 있다.
이번 김정은의 방중은 9월 초 열리는 중·러·북 정상 간 연쇄 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만약 베이징에서 푸틴-시진핑-김정은의 3자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는 1950년대 공산권 결속을 방불케 하는 신(新)냉전 구도의 심화를 의미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북·중·러가 동시에 전략적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군사·외교적 긴장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을 “북한이 경제난과 군사적 고립을 중국의 외교적 무대에서 상쇄하려는 시도”로 평가한다. 동시에 이는 중국이 북·러 관계를 균형 있게 관리하면서 미국 주도의 동맹에 맞서는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결국 김정은의 베이징행은 단순한 ‘기념식 외교’가 아니라,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전략적 행보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