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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70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월 1일 김정은이 탄소섬유복합재료 생산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 연구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연구자들과의 협의에서 지난 2년간 진행된 지상분출시험 결과를 평가하며, 향후 계열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 발동기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활용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연구진에 국가표창을 제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는 북한 체제의 심각한 모순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다.
북한은 탄소섬유복합재료라는 최첨단 소재를 미사일 발동기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술이 민간 산업이나 의료, 에너지 분야에 응용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평양의 선전 매체가 내세우는 것은 오직 ‘전략무력 강화’일 뿐, 주민들이 겪는 식량난·의약품 부족·전력난 문제 해결은 뒷전이다.
김정은의 이번 현지지도는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 성능 향상을 노골적으로 공언한 것이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며, 국제사회와의 대결 구도를 심화시키는 선택이다.
북한은 외부 압박을 ‘자주’와 ‘강국’이라는 선전 구호로 포장하지만, 결국 주민들을 더 고립과 빈곤 속으로 내몰 뿐이다.
보도는 연구진의 업적을 크게 치켜세우며 ‘국가표창’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과학자들의 자발적 연구 성과라기보다는 체제 선전에 동원된 ‘성과 포장’에 가깝다.
실제로 북한의 연구 환경은 폐쇄적이고 자원도 극도로 부족하다. 과학기술 발전이 아니라 정치적 충성심이 우선되는 구조에서 ‘최첨단 성과’라는 주장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전략무기 강화의 지름길’이라 치켜세우지만,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불안만 키운다. 경제와 민생은 더욱 피폐해지고,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이 강요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정권은 내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외적 군사 과시에 집착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결국 북한의 탄소섬유복합재료 연구와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 개발은 과학기술 진보가 아닌 체제 선전의 도구일 뿐이다.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군사적 과시에만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사회의 본질적 왜곡을 보여준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정권은 더욱 ‘성과 포장’에 집착할 것이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치르게 될 것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