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여섯 명의 귀중한 아기들이 살아 있습니다. 이는 그들의 어머니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치료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생명들은 지금 웃고 자라며 사랑 안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콜로라도 주(州)의 의도대로 되었다면, 이 생명들은 이미 세상에서 지워졌을지도 모릅니다.
2년 전, 콜로라도 주 정부는 우리의 진료소 ‘벨라 건강과 웰니스’가 임신부들에게 황체호르몬(progesterone)을 투여하여 이른바 ‘약물 낙태’의 첫 단계인 약물의 효과를 되돌리는 일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 약물인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은 임신 유지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천연 호르몬인 황체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하여 자궁내막을 붕괴시키고 태아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 공급을 끊어버립니다.
그러나 추가적인 황체호르몬을 공급하면 때로는 그 효과를 되돌릴 수 있어 아기에게 다시 한번 생명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 낙태 역전(abortion pill reversal)”이라 불리며, 실제로는 위험에 처한 임신을 지지하는 기본적인 산과적 치료입니다.
유산 위험에 처한 여성들에게 황체호르몬이 일반적으로 투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 주는 이를 ‘약물 낙태 역전’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주 정부는 우리 의료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하며, 이 치료를 찾는 여성들을 도울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우리는 ‘종교자유를 위한 베킷재단(Becket Fund for Religious Liberty)’의 변호사들과 함께 주 정부를 상대로 법정 투쟁에 나섰습니다.
‘벨라 건강과 웰니스’는 10여 년 전, 안데스 산맥에서의 의료 선교 여행을 계기로 탄생했습니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깊은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바로 모든 사람은 고유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 생명이 아무리 작을지라도 보호와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덴버로 돌아온 우리는 우리 공동체 안에서 여성들이 자비롭고 생명을 긍정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세우라는 부르심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산부인과 진료소는 이제 2만 8천 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보는 전인적 의료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가톨릭 신앙인 간호사로서 우리는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을 보호하기 위해 건전한 의학을 사용하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임신으로 위험에 처한 모든 여성에게 황체호르몬을 제공합니다. 그 위험이 자연적 요인에서 비롯되었든, 약물 낙태로 인한 것이든 말입니다.
임신을 지켜내고자 희망을 품고 찾아온 여성이 있다면, 우리는 그녀가 윤리적이고 의학적으로 건전한 모든 선택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보다 적은 것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와 소명, 즉 의료인의 소명을 배반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사건 초기, 연방 법원은 콜로라도 주의 ‘약물 낙태 역전’ 금지를 일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법원의 보호 아래 우리는 수많은 여성들이 위험에 처한 임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고, 그 결과 지금까지 열여섯 명의 건강한 아기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법원은 그 보호를 영구적으로 확정했습니다. 이 판결은 ‘벨라’가 더 이상 처벌의 두려움 없이 이러한 치료를 계속 제공할 수 있음을 보장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콜로라도 여성들이 원할 경우 자신의 임신을 지속하기 위해 도움을 구할 자유가 있음을 확증했다는 점입니다.
이 판결은 단지 ‘벨라 건강과 웰니스’의 승리가 아니라, 언젠가 두 번째 기회를 필요로 할 모든 콜로라도 여성의 승리입니다. ‘선택’을 보호한다고 자부하는 주에서, 이제 여성들이 생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콜로라도 어딘가에서 한 임신부가 아기를 지켜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제 그녀는 ‘벨라’의 문을 두드려, 그녀와 아기를 위해 귀 기울이고 돌보며 싸워줄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언제나 존재해 온 이유이며, 앞으로도 계속할 사명입니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