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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68 |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화성지구 3단계 구역에 들어선 ‘고가다리형 련결봉사망’을 두고 “현대미와 주체건축의 발전상”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과시적인 건축물은 주민들의 실제 생활과는 동떨어진 전형적인 ‘선전용 기념물’에 불과하다.
노동신문은 고층 아파트를 연결하는 봉사건물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한 감각”을 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구조물이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이나 주민들의 생계와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화려한 유리바닥, 아치형 장식, 시계 설치 등은 주민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시설이 아니라, 권력자가 원하는 ‘체제 과시용 상징물’에 가깝다. 식량난과 전력난, 주거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환상’이 아니라 안정된 식량 공급과 기본 생활 인프라다.
미래과학자거리의 상징탑, 송화거리의 원형고가다리 등 북한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특색 있는 건축물’을 내세워왔다. 그러나 이러한 건축물 대부분은 경제적 생산성과 주민복지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거대한 탑이나 고가다리형 봉사망은 도시 미관을 위한 ‘외형 치장’일 뿐, 실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은 제한적이다. 결국 이는 건축을 통한 지도자의 위신 선전이라는 정치적 목적에 봉사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북한은 심각한 경제위기와 만성적인 에너지난에 직면해 있다. 많은 지방 주민들은 여전히 비위생적인 주거환경과 부족한 의료, 교육 인프라에 고통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층 건물 꼭대기에 유리바닥을 설치하고 아치형 장식을 붙이는 것은 우선순위가 전도된 정책임을 드러낸다.
선전매체는 이를 “문명의 상징”이라 치켜세우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쌀과 전기’가 절실하다.
노동신문은 이번 건축물을 “주체건축의 발전상”이라 부각했지만, 이는 체제 과시와 이미지 선전에 치중한 결과물일 뿐이다. 실제 주민들의 삶과 괴리된 화려한 건축물은 오히려 정권이 현실 문제 해결 능력을 상징적으로 회피하는 장치로 보일 수 있다.
북한이 강조하는 ‘상징 건축물’은 정권의 체제 선전에는 기여할지 모르나, 주민들의 삶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민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거대한 아치형 다리나 유리 바닥이 아니라, 안정적인 식량 공급, 주택 보급, 의료 및 교육 서비스다. 화려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정책이야말로 진정한 ‘문명의 상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