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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68 |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락원군 바다가양식사업소 준공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이를 “지방진흥의 새시대의 기념비적 성과”로 치켜세웠다.
기사 전반은 김정은 위원장의 ‘헌신’과 ‘애민정치’를 찬양하는 데 집중되어 있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북한 당국 특유의 정치적 과장과 현실 왜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조선중앙통신은 “불과 190여 일 만에 모래사장이 화려한 어촌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속도전’식 선전이다. 단기간에 인프라를 조성했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부실공사와 지속 불가능한 관리·운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과거에도 ‘수백세대 살림집 건설’, ‘온실단지 조성’ 등을 수개월 만에 완공했다고 선전했지만, 이후 방치되거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빈번했다.
보도는 “주민 생활 향상과 지역경제 자립 기반 마련”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주민들이 아니라 정권의 선전 무대에 불과하다. ‘군인 건설자’가 동원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는 자발적 경제 건설이 아니라 강제 동원된 군 인력에 의존한 정치 사업이다.
주민의 자율적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라기보다,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기 위한 ‘전시성 프로젝트’라는 점이 본질이다.
김정은은 양식업에서 “종자혁명”과 “과학기술적 대책”을 강조했지만, 북한의 어업·양식업은 장기간 제재와 기후변화, 연료·사료 부족으로 사실상 침체 상태다.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는 일자리 부족과 어획량 감소인데, 정권은 이를 해결할 근본적 대책보다 ‘기념비적 건축물’과 구호만 내세운다. ‘지역 특성을 살린 양식업’이라는 포장은 주민들에게 실질적 식량과 소득 증대 효과를 보장하지 못한다.
준공식에는 축포, 꽃다발, 기념사진 등 전형적인 ‘충성 이벤트’가 동반됐다. 이는 경제 건설의 성과를 주민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김정은 개인의 ‘위대성’을 재차 강조하는 무대로 활용된 것이다.
보도는 준공식의 의미를 “김정은시대의 위대한 승리”로 규정하며, 경제적 실질보다는 정치적 과시를 우선시한다.
락원군 바다가양식사업소는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지방진흥의 새시대”의 상징으로 포장되었지만, 실질적 지역 발전보다는 정치적 치적에 불과하다. 주민 생활 향상과 자립적 경제 건설이라는 본래 목적은 뒷전으로 밀리고, 김정은 체제의 선전 도구로만 소비되는 것이다.
북한이 진정한 지방 발전을 이루려면 단기적인 ‘속도전 성과’가 아니라, 주민의 자율성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근본적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