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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공 |
독일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중국계 조직범죄 네트워크가 독일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작전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작전은 불법 성매매와 인신매매, 사회보장금 편취, 중대한 탈세 혐의 등 다수의 중범죄와 관련된 수사였다.
헤센주 공영방송(HR)과 연방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8월 6일 수요일 오전, 독일 8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기습 수색에는 약 800명의 연방 경찰과 세무조사관들이 투입됐다.
수색 대상은 총 40개소의 주택, 상업시설, 마사지숍 등이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헤센, 바덴뷔르템베르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튀링겐, 브레멘, 니더작센 등 전국 각지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작전은 9명의 외국인 인신매매 및 상업 밀수 용의자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와 연계되어 있었으며, 사회보장금 편취 및 수억 유로 규모의 탈세 정황도 함께 조사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수색 결과로 세 명의 주요 피의자를 체포했다. 체포된 인물은 모두 중국 국적자로, 34세 여성, 41세 여성, 42세 남성이다. 이들은 독일 내 500여 곳의 호텔 및 아파트를 무대로 수십 명의 중국 여성들을 성매매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여성들은 대부분 독일 내 체류 허가가 없는 상태였으며, 소득세 등 세금 신고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34세 여성과 42세 남성은 2022년 10월부터 약 2년간 범죄를 지속해왔으며, 최근에는 또 다른 41세 여성이 이 조직의 운영을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성매수자 중개, 수익금 관리, 경찰 단속에 대한 사전 경고까지 맡은 것으로 드러나 범죄 조직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운영 양상이 드러났다.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50대 이상의 휴대전화와 디지털 저장장치를 확보했으며, 수백 개의 고급 핸드백과 보석류도 압수했다. 이는 불법 수익의 자산 세탁 정황과 연관되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제 범죄로 번지는 중국 조직의 그림자
독일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매춘 알선이나 탈세를 넘어선 국제 조직범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해당 조직은 독일 내에서 은밀히 활동하며, 자국민의 불법 이주와 착취를 기반으로 한 성매매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특히 피해 여성들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하거나 불법 체류 상태임을 악용해, 협박과 착취가 반복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경고 “중국계 범죄조직, 유럽 전역에서 점점 조직화”
국제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럽 전역에 뻗은 중국계 범죄 네트워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불법 이주 브로커, 위조 서류, 성착취, 자금 세탁 등 다층적인 범죄 구조가 확인되면서, 단순한 성매매 단속을 넘어선 국제 공조 수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의 후속 대응 예고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은 체포된 피의자 외에도 연루된 인물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된 디지털 자료를 분석 중이다. 또한 유럽 각국 이민청과 공조하여 불법 체류 여성들의 피해 상황과 추가 가해자를 파악할 방침이다.
독일 내무부는 이번 수사를 “인신매매 및 조직범죄와의 전면전”으로 규정하며, 유사 사례에 대한 추가 단속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 단속을 넘어, 독일 사회와 유럽 전역에서 커지고 있는 조직범죄의 실태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