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갖고 자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 결정을 환영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향후 미-우크라 간 군사 협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 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꺼운 지원 의지를 보였고, 민간인 희생을 멈추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수립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을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더 강력하게 보호할 수단과 해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미국의 변함없는 연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뤼터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포함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가 향후 50일 이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은 ‘혹독한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우크라이나와 가진 첫 고위급 접촉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토 내부에서 국방비 증액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도적 역할이 다시금 부각되는 모양새다.

국제사회는 향후 미국의 군사 및 외교 노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