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오늘] 자립이 아닌 고립의 미화
  • - 북한 건재공업 선전의 허상과 조신신보의 현실 괴리 보도
  • 인터넷 캡쳐  조선신보 16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16

    북한 매체들은 자립경제와 현대화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내부 산업의 성과를 과장하지만, 실상은 체제유지 선전에 불과한 자기기만의 반복이다. 일본의 친북 매체인 조선신보는 7월 9일 자 기사에서 “자립적인 건재공업”이 “건설의 대번영기를 담보하고 있다”고 선전했으나, 그 내용은 현실과 괴리된 허위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다.

    조선신보는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 천리마타일공장, 대안친선유리공장 등을 언급하며 건재 생산이 국내 원료와 기술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북한의 광물 및 원료 채굴, 제련, 가공 인프라는 국제 제재와 투자 부재로 인해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으며, “주체화”나 “현대화”라는 수사는 실질적 기술 혁신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북한이 스스로 모든 자재를 공급하며 고품질 건축 자재를 생산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실제로 북한의 건설 현장은 자재 부족과 낮은 품질, 비표준적 시공으로 악명이 높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가된다.

    ‘대번영기’라는 언어의 조작

    건설의 “대번영기”라는 표현은 북한 선전의 단골 소재다. 기사에서 나열된 각종 건축물과 프로젝트 -송화거리, 보통강 다락식 주택구, 연포온실농장 등- 은 김정은 정권의 치적 선전용 대표 과제들이지만, 실질적인 생활환경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 건축물은 다수의 노동력을 동원하여 단기간 내에 건설된 사례가 대부분이며, 부실공사로 인한 안전 문제, 거주 배정의 불공정성 등은 현지 주민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전 속 ‘현대적 건축물’은 오히려 체제의 정치적 과시욕의 표본에 불과하다.

    기사에서는 전국에 “균형 있게” 건재공업 기반이 조성되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북한의 자원과 생산시설은 여전히 평양 및 특정 산업 중심지에 편중되어 있으며, 지방에서는 단순 조립 혹은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반복되고 있다. ‘지방공업공장 20개 시·군 건설’이라는 언급도 보여주기식 계획경제의 일환에 불과하며, 실질적 경제 자립성과는 거리가 멀다.

    건설보다 우선해야 할 생존의 문제

    북한 당국은 화려한 건축물과 건재 생산을 통해 국가의 발전을 선전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먹을 것, 입을 것, 치료받을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허울 좋은 건설 번영을 외칠 여유가 있다면, 그 에너지와 자원을 민생 안정에 투자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자립적 건재공업”이라는 신화는 결국 체제 선전의 포장지에 불과하며, 북한의 경제적 고립과 내부 모순을 은폐하려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발전은 외부와의 협력과 투명한 정책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김·도·윤 <취재기자>
  • 글쓴날 : [25-07-09 14:14]
    • 김도윤 기자[libertime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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