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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추진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호 |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호가 필리핀 마닐라 항구에 입항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 시도에 맞서 미국과 필리핀이 연합 방위 협력을 가속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조지 워싱턴호는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 전진 배치된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이날 필리핀에 도착하기 전 남중국해를 항해하며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함장 티모시 웨이츠 대령은 필리핀 언론에 “이번 순항은 지역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공동 이념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작전”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필리핀 대사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항모 방문이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동 약속”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영국 외교관들도 항모에 동승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우호 방문을 넘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필리핀과의 해상 충돌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헤이그 국제중재재판소는 필리핀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며 중국의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은 여전히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안보 협력을 지속해왔으며, 페르디난트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그 협력은 더욱 강화되었다. 특히 지난 6월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필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심화를 약속했다.
이번 조지 워싱턴호의 필리핀 입항은 단지 군사적 상징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미-필 동맹이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에서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필리핀의 항구에 정박한 항모의 모습은, 지역 안보의 한 축이 여전히 미국 주도의 다국적 협력 위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