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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10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월 3일자 보도를 통해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공업, 철도운수 등 여러 부문에서 상반기 경제계획이 완수되었다며 이를 “전면적 국가부흥”을 위한 “영웅적 로동계급”의 성과로 포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북한 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선전 중심의 통치방식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증거에 불과하다.
우선, “성과적 완결”이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하고 실체 없는 수사에 불과하다. 북한 당국은 일관되게 구체적인 수치, 생산량 변화, 수출입 수지와 같은 객관적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실증 없이 “계획 완수”를 반복 주장하는 것은 내부 동원과 외부 선전용 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전국도처에서 과감히 전개되는 증산경쟁운동”이라는 표현은 북한의 전통적인 강제 동원방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자율적인 생산 활동이 아닌 당의 지시에 따른 과중한 노동 강요, 자재 부족 속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식의 지시가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성과가 아니라 인민들의 피로와 소진이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상반기 성과가 “당중앙의 구상과 결심을 결사의 실천으로 받들어간 결과”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주민들의 삶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식량난과 전력 부족, 보건·교육 인프라의 열악함은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탈북자와 외부 정보통신을 통한 증언에서 드러난다.
북한 당국은 “당 제9차대회를 승리자의 대회로 맞이”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명백히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실질적 생산 기반은 노후화되고 있으며, 해외 제재와 무역 차단으로 인한 기술 및 자재 부족은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반복되는 “기적과 사변” 운운은 외부 세계를 기만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정치적 선전에 불과하다.
결국, 이번 보도는 북한 당국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왜곡된 정보 환경 속에서 인민경제를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 경제의 회복과 발전이 아니라, 권력 유지를 위한 ‘서류상의 성과’와 ‘혁명적 수사’만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은 그 어떤 “영광의 대회”보다 절박하고 무거운 현실 속에 머물러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