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 캡쳐 |
북한이 최근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새로운 기록영화 두 편, 《지방발전의 새 력사를 펼쳐주시여》와 《사회주의애국청년선구자들》)을 내세워 체제 선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들은 북한 주민이 직면한 실제 삶의 고통과는 거리가 먼, 체제 미화용 영상물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첫 번째 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방발전 업적을 “감명깊은 화폭”으로 포장하며,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지방중흥의 새 전기”라고 추켜세운다. 그러나 실제 북한 지방의 현실은 극심한 빈곤과 식량난, 낙후된 인프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절박한 삶이다.
북중 접경 지역을 비롯한 농촌과 지방 도시들에서는 전력난과 물자 부족이 일상이며, 북한 당국의 ‘지방 중흥’은 평양 중심의 보여주기식 개발에 그칠 뿐, 일반 주민의 생활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또 다른 영화 《사회주의애국청년선구자들》은 청년들을 ‘고결한 정신세계’를 지닌 ‘선구자’로 묘사하며 체제에 충성하는 모범 인물상만을 반복적으로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 역시 청년들의 자율적 삶을 억압하고 군사, 건설, 농촌 동원 등 강제적 집단노동에 내모는 현실을 은폐한 왜곡된 서사다.
북한 청년들은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미명 아래 교육, 노동, 군복무에 강제 동원되며, 국경 탈출과 인권 유린의 현실 속에서 선택권 없는 삶을 강요받고 있다.
결국 이들 기록영화는 ‘과학’이나 ‘기록’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지도자 개인숭배와 체제 우월성 선전을 위한 도구로 제작된 선전물에 불과하다. 주민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는데, 정권은 여전히 영화를 통해 허구의 ‘성취’와 ‘감동’을 강요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승리의 령마루’를 연출하고 있다.
진정한 기록영화란 권력의 미사여구가 아닌, 민중의 고통과 진실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북한의 ‘기록’은 진실의 기록이 아니라, 거짓의 반복일 뿐이라는 비판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