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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25일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대대적으로 보도한 2025년도 금강산가극단의 일본 순회공연 《마음을 모아》는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북한 체제를 미화하고 조선노동당의 이념을 해외 동포사회와 일본 내 친북 세력에게 확산하려는 선전성 이벤트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도쿄 기타구의 北토피아(Kitopia)에서 열린 첫 공연에는 허종만 조총련 의장을 비롯한 조총련 고위 간부들과 평양 체제를 대변하는 금강산가극단의 김정수 단장이 참석했고, 친북 인사로 알려진 일본 전·현직 정치인들도 대거 자리했다.
공연 내용은 ‘민족의 단결’과 ‘조국의 품으로’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사실상 김정은 체제를 미화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는 후문이다.
공연에 참여한 일본 국회의원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의원이나 한일 친선단체 인사들은 '문화 교류'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공연의 본질은 문화가 아니라 이념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조총련과 연계된 예술단체들이 과거에도 ‘주체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북한 정권의 선전 도구로 이용된 바 있으며, 이들이 표현하는 ‘평화’나 ‘통일’은 철저히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 수용을 전제로 한 왜곡된 메시지로 평가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번 공연이 일본 내 젊은 재일 조선인들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주입하기 위한 일종의 문화적 세뇌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연을 통해 전달되는 ‘조국 사랑’과 ‘민족의 뿌리’는 자유와 인권이 억압된 북한 현실과는 거리가 먼 허상일 뿐이다.
일본 내 반북 인권단체들은 이번 공연에 대해 “북한이 자국민을 고문하고 수용소에 가두고 있는 현실은 철저히 외면한 채, 미화된 ‘조국’을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 독재의 하수인 노릇”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공연에 공공시설 대관을 허용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 사회가 표현의 자유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북한 정권의 대외 선전을 돕는 방식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민사회의 공통된 우려다.
자유대한연대 강민형 청년위원은 “문화는 정치와 분리되어야 하지만, 전체주의 국가의 문화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금강산가극단의 공연은 예술의 탈을 쓴 체제 선전이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를 명확히 분별하고 비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