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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테헤란 시내 |
북한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및 고위 군지휘부에 대한 공습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이스라엘을 “중동 평화의 암”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번 공습은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무참히 짓밟은 극악한 침략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핵개발 시설과 혁명수비대 지휘부를 선제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중동 지역 전면전 발발 우려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야기한 반인륜적 범죄”라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요르단강 서안, 레바논, 시리아 등지를 연달아 공격해 지역 안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스라엘과 그 배후의 서방 세력은 전쟁의 불길을 고의로 부채질하고 있다”며, “중동에 새로운 전란을 몰아온 유대 복고주의자들과 그들을 극구 비호·두둔하는 배후 세력은 국제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문제 및 이란과의 관계에서 일관되게 반이스라엘, 친이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이란과는 반미 연대를 매개로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무기 수출과 군사협력 확대를 모색하면서 러시아-이란-북한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담화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기회로 삼아 서방의 이중잣대를 부각시키고, 국제무대에서의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을 공고히 하려는 외교적 시도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자유회의 최이상 기획위원은 “북한의 이번 비난은 중동 정세를 국내 정치 및 국제 외교전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며, “향후 이란과의 군사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평화를 어지럽히는 악의 축 세력들의 궤변일 뿐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선을 넘을 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결속을 하루속히 멈추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