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캄보디아가 5월 14일부터 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하며, 중국의 군사력 과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진룽 2025’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 인근 운양 해군기지에서 시작돼 5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캄보디아 왕립 무장군(RCAF)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약 900명의 중국군과 1,300명 이상의 캄보디아 군인이 참가하며, 작년보다 인력과 장비 면에서 한층 확대된 규모다. 훈련에는 장갑차, 군함, 헬리콥터, 정찰 드론, 로봇 전투견 등 중국의 첨단 군사 장비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중국은 특히 이번 훈련을 통해 자국의 해군력 투사 능력을 집중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5월 12일, 중국의 대형 강습상륙함 ‘장백산(長白山)’호가 캄보디아 윈랑 해군기지에 도착해 훈련 관련 장비를 하역했으며, 캄보디아는 중국으로부터 추가로 군함 두 척을 인수할 예정이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4월 초, 중국 군사 대표단과 함께 운양 해군기지 복원 완공을 공식 공개했다. 해당 기지는 중국의 지원 아래 복원된 시설로, 사실상 중국의 군사적 거점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캄보디아 정치분석가 오비락(Ou Virak)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군사적 실력을 공개적으로 과시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초강대국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자국의 협력 파트너들에게 기술력, 장비, 작전 역량에서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양자 군사교류를 넘어,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캄보디아는 최근 수년간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군사 지원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프놈펜과 워싱턴 간의 외교적 긴장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진룽’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 일대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안보 협의체에 맞서는 세력 확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훈련의 향방과 중국의 해양 전략적 행보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