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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히야 신와르의 동생 무함마드 신와르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사령관 무함마드 신와르를 겨냥한 정밀 공습을 감행했다.
현지시간 1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복수의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공습이 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유럽병원 지하에 설치된 하마스의 지휘통제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대규모 폭격을 단행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병원 부근에 최소 9발의 폭탄이 투하되며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가자지구 보건부는 발표했다. 그러나 신와르가 사망자 또는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신와르가 지하 지휘시설에 있었다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며, 현재 정확한 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무함마드 신와르는 최근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서 극단적인 강경 노선을 고수해왔다”며 “그가 사라진다면 협상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신와르는 하마스 군사조직 소속으로 활동해오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형 야히야 신와르가 제거된 뒤 가자지구의 실질적 지도자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 납치 사건에 관여한 인물로, 이스라엘 보안당국의 수배 명단에 올라있다. 당시 샬리트의 석방 대가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포로 1,000여 명을 풀어줬으며, 이들 중에는 형 야히야 신와르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 대표단을 급파해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인질 대응 특사 애덤 볼러도 동행해 중재에 힘을 보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논의는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양측은 인질 교환, 군사행동 중단, 재건 조건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와르의 생사 여부와 이번 공습의 파장이 향후 협상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