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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과 교전하는 우크라이나군 - 인터넷 캡쳐 |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벌인 교전 영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영상은 단 8명의 우크라이나 특공대원이 수적으로 세 배가 넘는 북한군 소대를 무력화시키는 장면을 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SOF)가 지난달 수행한 기밀 작전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드론과 보디캠을 통해 촬영됐으며, 제6특공연대 대원들이 수행한 임무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상 속에서 SOF 대원들은 무장 험비 차량을 이용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침투했으며, 정찰용 드론의 지원을 받으며 적과의 교전을 감행했다. 이들은 북한군이 점거한 참호를 확보하고 이를 엄폐물 삼아 전투를 이어간 끝에 총 25명의 북한군 병력을 제압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참호 내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과 함께, 적외선 촬영으로 포착된 붉은 실루엣이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또한, 흐릿하게 처리된 일부 사진에는 전사한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과 함께 여권, 러시아어 학습 메모 등 유류품이 등장했다.
해당 메모에는 '비누', '연필', '빨리', '모르겠다'와 같은 일상 단어부터 '청초하다', '미남자', '안녕을 바람' 등 감성적인 표현이 병기돼 있어, 병사들의 심리상태와 교육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SOF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영상 중 한 특공대원이 총격을 받아 쓰러지는 장면도 포함돼 있어 일부 인명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교전에 대해 “우크라이나군과 파병된 북한군이 직접 백병전으로 충돌한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며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전술적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작전은 러시아군 내 외국 용병의 실체를 드러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이 전선 후방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전략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작전의 영상이 최근 기밀 해제됨에 따라 공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하며, 향후에도 유사 작전의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