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각각 의미 있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발표된 영남권 권리당원 및 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2위(득표율 5.93%)를 기록한 데 대해 “경선은 이제 시작”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2차 경선 합산 득표율 3위(5.17%)임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영남에서 오랜 시간 민주당원으로서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지지”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은 경선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경수 후보는 “TV 토론과 경선 대회 전 투표가 이뤄진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며 “남은 일주일이 본격적인 경선 기간인 만큼 호남과 수도권 경선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선의 목표는 모두가 이기는 경선”이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 국민에게 다음 정권을 확실히 성공시킬 정당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영남권 경선에서 3위(득표율 3.26%)를 기록했으나 누적 득표율 2위(5.27%) 자리를 유지하며 선전했다. 김 후보는 “당원들이 주신 결과를 기쁘게 수용하고 남은 경선에서 꿋꿋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충청에서 2위, 영남에서 3위에 오른 만큼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도 당원들의 마음을 얻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영남권 경선 3위에 대해 “김경수 후보가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면서도, ‘들러리 경선’이라는 평가에 대해 “순회 경선이 두 차례 끝난 상황에서 그런 규정은 옳지 않다”며 “착한 2등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이기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영남권 경선 결과는 두 후보가 각각 지역적 기반과 전략적 목표를 바탕으로 경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남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의 행보가 대선 후보 선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차·일·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