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 독자 제공 |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중국이 여전히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중-러 군사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월 17일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정보를 마침내 입수했다”며 “중국 일부 기업 대표들이 러시아 내 특정 무기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무기들이 포탄 시스템인지 포탄 자체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젤렌스키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모스크바에 무기 판매나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깊은 실망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방어 능력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위해 싸운 중국 국민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4월 초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소셜 플랫폼을 통해 모집한 155명의 중국 용병의 신원 정보를 확보했으며,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모집 활동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 11일에는 두 명의 중국 시민이 러시아군을 위해 싸우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허위 약속과 온라인 모집 광고에 속아 전투에 투입됐으며, 모스크바가 외국인을 이용해 군사 행동을 지지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두 명의 중국 시민이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조작과 과장”이라며 반박했다.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립 입장을 유지하려 노력해왔지만, 러시아와 긴밀한 정치·경제 동맹 관계임은 분명하다. 나토 회원국들은 중국을 이번 전쟁의 ‘결정적 추진자’라고 지목하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중-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긴장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