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쓰찬성 청두 육교 위에 걸린 반정부 현수막 - 독자 제공 |
4월 15일 새벽, 중국 쓰촨성 청두 시내 한 고가도로에 민주주의 개혁을 촉구하는 세 개의 현수막이 걸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수막에는 “정치 체제 개혁 없이는 민족 부흥도 없다”, “국민은 무소불위 정당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누가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 민주주의가 방향이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사건은 최근 베이징 스퉁차오에서 발생한 시위와 유사하게 익명의 시민이 공공장소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소셜 미디어 계정 @whyoutouzhele는 X 플랫폼에 현수막 사진과 함께 “청두시 차점자 터미널 외천교” 부근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투고자의 말에 따르면, 이 구호들은 1년간 준비되었으며 외부의 도움을 받아 더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은 사진 속 교량 구조와 주변 시설을 근거로 사건 발생 장소가 청두 진뉴구 3환로 인근의 주요 도심 고가도로임을 확인했다.
주민 양 씨는 “청두 중심지인 3환 입체 교차로 부근으로 보이며, 곧 경찰에 의해 현수막이 철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왕 씨는 베이징 스퉁차오 사건과 비교해 청두 사건은 훨씬 은밀하게 새벽 시간에 이뤄져 감시를 피해 가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현수막 사건은 중국 내 일당 독재 체제에 대한 잠재된 불만과 민주개혁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당국은 즉시 현수막을 제거하고 관련자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공개적 정치 표현은 중국 사회 내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중국 내 시민들의 정치적 요구와 정부의 대응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