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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반대 시위 중인 가자지구 베이트라히아 주민 - 연합뉴스 |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장정파 하마스의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3주 만에 다시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에서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모여 “통합에 찬성, 테러에 반대”,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싶다”, “가자지구는 굴욕을 겪고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경 검문소 개방과 평화로운 삶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아이들도 “우리는 배우고 싶다”라는 팻말을 들고 참여해 시위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하마스 대원들이 시위 메시지를 ‘전쟁 종식’으로 바꾸려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쫓겨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는 하마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위는 18개월 넘게 지속된 가자지구 전쟁 국면 속에서 지난달 25일 베이트라히아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가자시티, 자발리아, 칸유니스 등지로 확산됐다. 하지만 하마스가 강력히 진압하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과거 시위 참여자 중 최소 6명이 하마스에 의해 처형됐으며, 공개 장소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이번 시위가 향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