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째 이어지는 참배 불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박태성,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등 당과 정부 고위 간부들이 15일 금수산 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으나, 김정은의 참배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2012년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 태양절마다 고위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참배를 건너뛰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부인 리설주와 동행해 참배했으나, 2023년부터 다시 불참하고 있다.
과거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과 기일, 당 창건일 등 주요 기념일마다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선대 우상화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참배 횟수가 크게 줄어든 점은 김정은 체제가 독자적인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선대 우상화의 강도를 일부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데, 한 대북 소식통은 “보위성이 관리하는 금수산태양궁전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라며,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것이 북한 지도자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태양절을 맞아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경축 행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일성 광장에서는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열렸으며, 각지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는 일군, 근로자, 인민군 장병, 학생들이 꽃바구니를 진정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