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자 제공 |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산 보잉 항공기 부품 수입 중단 조치를 단행하며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 전기차, 국방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핵심 원료로,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정제 생산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에 미국은 대부분의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해왔으나, 최근 중국 상무부는 4월 4일부터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등 중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하며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이는 미국이 4월 2일 발표한 대중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한편, 베이징 정부는 중국 항공사들에게 미국산 보잉 항공기 관련 부품 및 장비 구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미국 상품에 대한 125% 보복 관세 부과에 따른 조치로, 관세 인상으로 인해 보잉 항공기 및 부품 비용이 급등해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를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응해 태평양 해저에서 발견된 배터리 광물과 희토류 매장량 확보를 위한 행정 명령을 준비 중이며, 국내 희토류 생산 확대와 우크라이나 및 그린란드 등 해외 자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 희토류 개발업체 ‘탐브리즈 마이닝’은 미국과 덴마크의 지원 아래 중국 기업에 프로젝트 매각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과도 무역 협상을 이어가며 미국 노동자 보호에 주력하는 한편, 미중 무역 갈등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보잉 주가는 최근 한 주간 10% 하락했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항공기 인도 상황을 보면,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주문한 보잉 737MAX 여객기 약 10대가 인도 절차를 밟고 있으나, 일부는 중국 내 입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과 보잉, 해당 항공사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ㆍ중 간 희토류와 항공기 부품을 둘러싼 긴장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양국 간 협상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양국 정부의 추가 대응과 협상 결과가 무역 및 첨단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하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