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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웨이둥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오른쪽) |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67)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이와 관련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허 부주석이 최근 몇 주 사이에 직위에서 해임되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허 부주석은 부패 혐의로 축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몇몇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도 그의 숙청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그는 현재 당국에 구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허 부주석의 낙마설은 지난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이달 초에는 중앙군사위 부주석 2명이 참석해왔던 나무 심기 행사에서도 불참해 그의 숙청설이 더욱 확산되었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중국 군부의 최고위직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보좌하며 200만 인민해방군을 관리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허 부주석은 2022년 10월에 임명되었고, 2023년 3월에는 장여우샤와 함께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처럼 고위급 인사가 숙청된 사례는 드물다. 과거에는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자오쯔양 총서기가, 1967년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허룽 부주석이 숙청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2년간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강화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방부장으로 임명된 웨이펑허와 리상푸가 부패 문제로 실각했고, 서열 5위인 먀오화도 조사중에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중국정치 전문가 닐 토머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숙청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군 내 부패 근절에 대한 그의 진지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이 중국 내에서 당의 지배를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