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나선지역 관광이 얼마 전에 중단이 되었었는데요. 관광객을 맞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중단된 것에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요. 최근 들어 북한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통해 북한 당국이 고민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대략적으로 확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시 여행객들이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스라고 설명을 드렸던 적이 있었는데, 관광객을 모집할 때 일일이 이들을 구별해서 모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이들이 북한 내부의 모습들을 가감없이 세상에 알리다 보니 개방을 한 효과보다 자신들의 열악한 사정을 통해 망신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미국의 기자 출신인 관광객이 평가를 한 내용은 북한당국을 상당히 곤혹스럽게 했다고 평가되는데요. 조 스미스라는 사람은 북한을 향해 국제사회에 보여줄 준비기간이 많았음에도 이정도의 모습밖에 안된다면, 다른 지역은 참으로 상상하기 어렵다는 평가는 내놓았었는데요. 이를 확인했을 북한당국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오늘 이 시간, 어렵게 문을 연 나선지역 관광이 중단된 이후 내부에서 진행중인 도시 미화 사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북한이 시작한 관광사업이 2월 말에 첫 문을 열었다가 3월초에 갑자기 중단이 되었죠. 당시 그 이유가 참 궁금했었는데요. 그것부터 한번 짚어주시죠.
- 북한이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중국, 러시아의 국경 지역은 함경북도 나선지역부터 첫 문을 열었습니다. 우선 관광객으로 북한을 찾았던 사람들이 대부분 언론 등에 종사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의 평가가 아주 혹평이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조 스미스라는 언론인 출신은 세 번째 북한 관광길에 올랐다며 과거보다 더 사정이 어려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었습니다.
"호텔 방을 제외하면 난방도 되지 않았고 불빛도 희미했다"며 "춥고 어두운 미술관은 우리들을 위해서만 문을 열어준 것 같았고, 멀리서 보면 깨끗해 보이는 도로들도 가까이 보면 엉망이었는데, 이런 것들을 고칠 수 있는 시간이 5년이나 있었다"며 "보이는 것에 민감한(다시말해 체제선전에 능숙한) 북한이 할 수 있던 최선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바깥의 실상은 어떨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이런 평가를 했었죠,. 북한당국으로서는 아주 치욕적인 평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내부에서는 망신스럽다는 질책들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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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지역을 여행한 관광객이 공개한 내부 모습 - 인터넷 캡쳐 |
2.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나선지역의 모습이 나라 망신을 시킨다는 평가가 북한당국을 당황스럽게 만든 것 같은데요. 여기에 또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다구요.
- 예, 여기에 좀 더 덧붙여 본다면 북한 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관광 대상은 바로 인접한 중국입니다. 서방세계는 호기심 차원의 관광객을 모집하는 것이어서 큰 도움이 안되는 반면, 중국은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이 돈을 쏟아 부어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인데, 중국당국이 자국민의 북한 관광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에 북한당국이 대책을 마련하려는 차원도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3. 그렇군요. 북한당국이 관광을 중단한 후 내부에서는 도시 미화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중인 것 같은데, 조만간 다시 문을 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맞습니다. 조만간 다시 문을 열게 될거구요.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내부 사정을 보면 나선이 위생 문화적으로 너무 낙후해 나라 망신을 시킨다는 중앙의 지적으로 도시 꾸리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데, 우선 해안공원, 비파섬, 맥주공장, 사슴목장 등 외국인 참관지로 지정된 대상들에 대한 꾸리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시내 아스팔트 도로 보수와 주변 정리에 이어 차선 도색, 도로 경계석 회칠(석회 칠하기) 등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작업들은 일정 정도 소요될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다시 문을 열 것으로 보여집니다.
4. 이번에 이 같은 도시 미화 작업을 하면서 인근의 관광 예정지역까지 정비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이후 다시 개방될 시에는 범위가 좀 더 넒어질 수 있다구요.
- 그렇습니다. 나선지역 인근에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지역은 칠보산 구역입니다.
북한이 금강산과 묘향산 등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관광지역이 있는 가운데 예전부터 숨겨둔 카드가 칠보산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칠보산은 아주 경관이 우수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나선에서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을 정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여기에 국제도시로 이미 잘 알려진 청진까지 포함하여 개방을 하면 하나의 좋은 관광코스가 나올 것으로 보여지는데,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개방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5. 예전 같으면 그냥 문을 닫고 살겠다는 생각이 강할 것 같은데, 북한 당국으로서도 더 이상 그런 식으로 버티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 맞습니다. 현재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군인들이 사망할 때 러시아로부터 받는 돈이 있는데, 유족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없고 모두 당국이 차지하는 외화가 있구요. 두 번째는 해커를 동원한 가상화폐 탈취입니다. 둘 다 말도 안되는 일들이죠. 거기에 비해 관광사업은 나름 정당하게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원이라고 하겠는데, 이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