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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하늘색 라이터 - 인터넷 캡쳐 |
경북 의성군 괴산리의 야산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잔해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여의도 면적의 156배에 달하는 산림과 26명의 인명 피해를 남긴 이번 화재의 발화 추정 지점은 말 그대로 앙상하게 변해 있었다.
마을회관을 지나 산길을 오르자, 불탄 묘지 주변에는 출입 통제선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을린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주민들은 성묘객 A씨가 봉분에 자란 나뭇가지를 제거하기 위해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가 산불로 이어졌다는 진술을 전했다. 이로 인해 4만5천157㏊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진화 대원들이 철수한 마을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헬기의 소음이 가끔 적막을 깨뜨리며, 재발화의 우려가 여전함을 알렸다.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과 산림 당국은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며, 라이터와 기타 증거를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은 현장 조사만 실시했으며, 다음 주에는 합동 감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괴산1리 이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오전 11시 32분에서 33분 사이에 불이 많이 번져 있었고, 진화를 할 수 없었다"며, "황급히 산에서 내려오던 남녀를 발견하고 도망치면 안된다고 말하고 그들이 타고 왔던 차량의 사진을 찍었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에 시작되었으며,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확산되었다.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고, 6일 만인 28일 오후에 주불을 잡았다. 그러나 29일 일부 지역에서는 재발화가 관측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인명과 자연에 대한 큰 피해를 남긴 만큼,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절실하다는 전언이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