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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지지구 주민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이 자신들을 통치하는 하마스에 대한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최근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쟁이 재개된 가운데, 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라히야 마을에서는 30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우리는 하마스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는 가자시티와 시자이야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으며, 남부 요충지인 칸유니스에서도 시위가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하마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하마스는 떠나라”, “우리는 지쳤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 참가자는 “우리의 시위가 이스라엘 점령을 멈추지는 못하지만, 하마스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2006년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LA)와의 대립 속에서 가자지구를 통치해왔다. 하지만 최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후,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사 작전으로 가자지구는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1월 어렵게 성사된 휴전도 연장 협상이 결렬되면서 무산되었고,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속출하자 하마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책 및 조사 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들의 하마스 지지율은 지난해 3월 71%에서 최근 57%로 급락했다. 이는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과거에도 하마스에 대한 규탄 시위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대규모 인원 동원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시위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의 정치국 간부인 바셈 나임은 주민들의 시위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비난의 화살이 이스라엘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이러한 주민들의 저항을 반기며, 하마스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주민들에게 하마스 철수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의 하마스에 대한 저항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