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 아래 흑해에서의 무력 사용 중단에 합의했다. 이는 3년 넘게 지속된 전쟁의 중단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지난 23일부터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실무 협상에서 미국 백악관은 "미국과 러시아는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 보장과 무력 사용 배제를 합의했으며, 상업 선박의 군사적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또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협정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당사국이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와 무력 사용 배제에 동의했음을 밝혔다"며 미러 간의 합의를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최근 전화 통화에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과 관련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이어졌다.
크렘린궁은 공격 중단의 대상에 정유공장, 석유 저장 시설, 발전소 등을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러시아의 농산물 및 비료 수출을 지원하고 해상 보험 비용을 낮추며, 관련 거래를 위한 항구 및 결제 시스템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이 또한 크렘린궁의 성명에서 언급됐다.
한편, 협상은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을 각각 만나며 진행되었으며, 양국 대표단은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 이는 2022년 2월 시작된 분쟁을 중단시키려는 노력이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합의 이행을 위해 제재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증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23년 7월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이유로 제재가 농업 수출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며, 협정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는 협상 과정에서의 제재 해제 여부와 향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