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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의도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스크바 주지사 안드레이 보로비요프는 이날 오전 4시경,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하며, 라멘스코예 지구의 주거용 아파트 7채가 파손되었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 69대를 격추했다고 보고하며,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도 추가로 11대가 격추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모스크바의 공항 4곳은 비행을 일시 중단했고, 동쪽에 위치한 야로슬라브와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의 공항 2곳도 폐쇄되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우크라이나 드론 337대가 격추되었으며, 쿠르스크 지역에서 126대, 모스크바 지역에서 91대가 포함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공격이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드론 공격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종전 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는 회담을 앞두고 발생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며,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이 고위 외교사절의 방문을 앞두고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며, OSCE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영향으로 유명무실해졌다고 주장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