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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루카 페르드멩게스가 북한 나선 관광 중 찍은 사진 - 인터넷 캡쳐 |
오늘은 본격적으로 시행된 북한 라선지역 외국인 관광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지난번 방송에서 북한주민들에게도 여행의 자유가 주어지길 소망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런 소망의 연장선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외국인 첫 방문객들이 언론 인터뷰나 자신의 SNS에 남긴 여행 소감들을 통해 어떤 내용들이 있었고, 이것을 통해 국제사회가 무엇을 느껴야하며, 또한 북한주민들에게 어떤 소식들을 공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려고 하는데요.
우선 북한과 같이 유일무이한 폐쇄사회를 왜 여행을 하려고 할까 하는 점과 두 번째는 그럼 북한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며, 여행객들은 각각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하는 부분들입니다.
이번 여행객에는 일반인들보다는 각종 언론이나 개인적인 방송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온 것 같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여겨지는데요. 아무래도 열린사회가 아니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호기심이나 원하는 바를 대신 해결해 줄 전문가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겠는데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주관적인 감상보다는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 북한은 오늘 이 시간, 최근 시작된 북한 라선지역 관광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저도 그런 것이 궁금했는데요. 북한으로의 여행, 세계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북한 당국이 원하는 바도 궁금한데 이것부터 먼저 말씀해주시죠.
- 저도 이것이 참 궁금했습니다. 저희같은 북한인권 활동가들은 북한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까지 북한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일반인들이나 소위 인푸루언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이 발달한 지금 개인 방송이나 또 탐사보도 차원에서 닫혀 있을 수록 그 안의 상황을 먼저 알아내어 세상에 알리고 싶은 심리가 존재합니다.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는 북한이 딱 맞다고 보여지구요. 그런 차원에서 특히 언론이나 SNS상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죠. 이것이 제일 주된 요인이라고 보구요.
북한 당국으로서는 쉽게 외화벌이를 하는 것이 관광밖에 없습니다. 투자를 받거나 거래 등 무역을 하는 것은 관광을 통해 약간의 통제로 벌어들이는 외화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가성비에 차이가 있거든요. 그리고 나름의 자기 착각일 수 있는 체제선전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수가 없기에 그런 폐쇄된 체제를 보고도 신기해서 호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2. 그렇군요. 이번에 함경북도 라선지역을 다녀온 관광객들의 소감들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는가요.
- 이번 여행객들은 대부분 유럽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럽은 북한과는 오래전부터 수교를 한 지역이기도 해서 미국 등 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관계인데요. 아무래도 유럽이라는 사회는 복지라는 차원에서 사회주의와 가깝다고 인식을 하기에 북한식 사회주의가 자신들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북한을 다녀온 대다수 사람들은 북한식 체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3. 영국 방송에 나온 인터뷰를 보면 “모두가 일을 하고 있었다. 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라라는 내용이 있어요. 어떤 내용인가요.
- 28세의 영국 유튜버 마이크 오케네디는 악명 높은 북한 당국의 '관광객 통제'를 직접 체험하고 상당한 강도에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관광객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맥주 공장과 학교, 약국 등 철저히 정해진 일정대로만 여행할 수 있었다고 하구요.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미리 알려야 했다라는 겁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두고 "모두가 일하고 있었고, 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느꼈다"며 "암울한 광경이었다"고 회상했는데, 2030 세대답게 개인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북한을 본 것 같습니다. 무언가 계속 움직이는데 파악은 안되고 자유는 없는 것 같고 참 이상하다는 것이죠.
4. 북한이 어려운 경제 사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있었다구요.
- 그렇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이죠. 'NK뉴스' 기자 출신으로 세 번째 북한 관광길에 올랐다는 조 스미스는 과거보다 더 사정이 어려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호텔 방을 제외하면 난방도 되지 않았고 불빛도 희미했다"며 "춥고 어두운 미술관은 우리들을 위해서만 문을 열어준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 참 기자 출신답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제대로 본 것 같습니다. 마치 분석가가 여행을 한 느낌인 것이죠.
더 재미있는 표현이 있는데요. 스미스씨는 멀리서 보면 깨끗해 보이는 도로들도 가까이 보면 엉망이었는데, 이런 것들을 고칠 수 있는 시간이 5년이나 있었다"며 "보이는 것에 민감한(다시말해 체제선전에 능숙한) 북한이 할 수 있던 최선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바깥의 실상은 어떨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고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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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5. 저희 방송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 중동 시리아의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망쳤다는 소식은 잘 모르고 있었다구요.
- 예 맞습니다. 저희 방송도 북한 주민 모두가 들을 수 있으면 이런 내용들도 알고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인데요. 스미스씨의 그 다음 이야기가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시리아의 상황을 설명하며 국민들이 지도자를 원치 않는다면 강제로 몰아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지만,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는데요.
만약 이것이 감시요원에게 발각이 되었다면 아마 스미스씨는 경고 차원에서도 일정 기간 억류의 가능성이 있었을 것인데, 첫 여행객부터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북한 당국이 약간의 여유를 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입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