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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중인 북한군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9일 생포한 북한군 포로 두 명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각각 10년과 4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러시아에 파병된 정찰·저격수 리모(26)씨와 소총수 백모(21)씨이다.
두 포로는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속한 부대에 대해 “폭풍군단”이라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정찰총국 소속 병사”라고 밝혔다. 이들은 포로 생활 중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쿠르스크의 북한군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한국군이 북한군을 공격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적개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씨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조종사가 모두 대한민국 군인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모두 외아들로, 리씨는 평양에서 자랐으며, 지난해 10월 10일 ‘훈련받으러 유학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러시아에 파병되었다고 한다.
백씨는 아버지가 병사한 후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제대 후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을 꿈꾸고 있으며, 리씨는 “대한민국에 가고 싶다”고도 밝혔다.
이 인터뷰는 복잡한 협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으며, 두 청년의 손은 오랜 노동과 혹독한 훈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꼭 다시 만나자”는 작별 인사에 포옹으로 응답하며, 서로의 안부를 기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계속해서 전해질 예정이다. 첫 번째 인터뷰는 저격수 리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사건은 전쟁의 참상과 북한군의 실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