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광주의 분위기가 사뭇 궁금했다. 이런저런 일들로 광주를 찾았던 적은 많이 있었지만, ‘Save Korea’ 구국기도회가 열리는 장소가 귀에 익숙했던 518 금남로라고 하니 더욱 발걸음이 바빠졌다.
새벽 기차를 타고 도착한 광주 송정역.. 가족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도착한 ‘금남로4가역’..
아직 무대도 채 완성되기 전이었지만,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 쭉 늘어선 경찰 차량들로 봐서 일단 분위기가 꽤 많은 인원이 집결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문득 강기정 광주시장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신성한 곳’을 언급해 노이즈마케팅을 대신해 줬고, 두 번째는 한적하고 인적 드문 그들만의 공간이 아닌 소위 ‘중앙통’으로 불리는 젊음의 거리를 확 열어줬으니 말이다.
간단히 점심 한 그릇 하고 집회 장소에 도착할 즈음, 12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는데도 벌써 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두르고 성조기를 흔들고 피켓을 들고서 모여들고 있었다.
주 무대 옆으로 작지만 단단하게 무장(?)한 차량 위에는 혼신의 노력으로 이곳 광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안정권씨가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새삼 금남로 일대를 애국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에 모두가 흐뭇해하고 있을 즈음, 타 집회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젊은 청년들의 율동, 바이올린 연주, 합창이 마무리되면서 구국기도회 1부가 시작되었다.
1부 기도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이미 주 무대 주변은 빈틈없는 인파로 꽉 메워졌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나머지 2개의 무대 주변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금남로 전체 도로가 완전히 통제되었다.
지난 대구집회와 마찬가지로 무대 주변으로 인파가 밀집하면서 밀도가 엄청나게 높아졌는데, 조금 여유 있게 공간들을 마련했다면 엄청난 규모로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연단에 오른 호남대안포럼 주동식 대표는 “이제 광주는 애향심이 아닌 애국심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살리는데 광주 시민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라운드C와 스타강사 전한길씨는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과거 위기를 겪을 때마다 똘똘 뭉쳐서 극복했고,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경제적 위기 역시 모두가 하나되어 뭉친다면 그리고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다시 상경을 위해 광주 지하철을 타고 송정역으로 가면서 뿌듯했던 집회의 회상을 음미할 즈음, 70세 이상은 되어 보이는 한 어르신이 전철에 오르며 “광주가 어디라고 여기까지 와서 이 짓거리를 하느냐”며 역정을 부리자, 지하철에 있던 한 중년 남성은 “우리 같은 50대가 저런 이야기를 하면 전교조, 전대협 때문이라고 하겠는데, 참 이해가 안간다. 저런 사람들과 민주당 정치인들이 광주시민을 노예로 만들었다.”며 안타까운 눈길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긴장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한걸음에 달려왔던 광주.. 그래도 그곳에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있었음에 감사했다.
이제는 행진이다. 서울로.. 헌법재판소로.. 문행배를 향해 ‘대한민국호’의 진격만이 남았다!
최·이·상 <한국자유회의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