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부사령관 그레고리 기요 공군대장은 최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연쇄생산을 곧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요 사령관은 서면 진술서에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우리의 발사 전 경고 능력을 최소화하면서 북미 전역의 목표물에 핵탄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고체연료로 추진되는 ICBM을 개발함으로써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31일에 실시된 신형 ICBM 화성-19형의 시험발사가 이러한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요 사령관은 김정은이 전략무기 계획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생산 및 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한의 ICBM 재고가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북부사령부의 미사일 방어 역량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군 내에서도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탄두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11월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인도태평양사령관 새뮤얼 파파로 해군대장은 "아직 그런 역량을 보지는 못했지만, 테스트가 계속 이뤄지면서 그에 접근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요 사령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같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 구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이를 반영하기 위해 2026 회계연도 예산안을 조정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알래스카의 포트그릴리와 캘리포니아의 밴던버그 우주군 기지에 40여 개의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해놓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