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트랜스젠더 개인의 신병 모집을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CNN과 더힐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명령은 지난 7일에 서명되었으며, 성별 위화감이 있는 개인의 신규 입대가 금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명령에서 "성전환을 확인하거나 용이하게 하는 모든 의료 절차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트랜스젠더 군인의 군 복무를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행정명령에서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 정체성을 지닌 병사가 복무하는 것은 군의 명예와 규율을 해칠 수 있으며, 군의 준비 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두 건의 연방 위헌 소송이 제기된 상태이다.

트랜스젠더 군인 옹호 단체인 '스파르타 프라이드'의 회장인 에밀리 실링 해군 중령은 "우리와 같은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신뢰할 수 없거나 명예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모든 사람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군에는 약 1만5천에서 2만5천 명의 트랜스젠더 군인이 복무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미군의 약 1%에 해당한다.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천892명의 트랜스젠더 군인에 대해 약 1천500만 달러(약 218억원)를 의료 치료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군의 인력 정책과 의료 지원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