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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반중 시위' 현장 - 독자 제공 |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약 30개 홍콩인, 티베트인, 위구르인, 중국인 단체와 현지 주민들이 모여 중국의 새로운 '슈퍼 대사관'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약 4천명이 참여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최대 규모의 해외 홍콩인 시위로 기록되었다.
시위는 런던의 구 왕립 조폐국(Royal Mint Court) 앞에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 수가 많아 해당 지역의 공터와 교통 안전선이 수용하기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런던 경찰은 해당 교차로를 완전히 폐쇄하고, 차량들의 방향을 돌리도록 조치했다. 이로 인해 런던의 주요 도로가 한때 마비되는 혼잡이 발생했다.
런던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배치했으며, 시위 중 최소 두 명의 홍콩인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집회가 마무리될 무렵, 공동 주최자가 시위대에게 "도로를 건너자"고 호소하자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오가며 교통 혼잡을 유발했다.
경찰은 15분간의 혼잡 이후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현장을 정리했으며, 한 홍콩인은 경찰관과의 말다툼 끝에 수갑을 채우고 한쪽으로 끌려갔다가 석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집회의 질서는 양호했으며, 반대 세력의 방해는 없었다.
이번 시위에는 네 명의 국회의원도 참석하여 시위대를 지지했다. 이들은 전 보안 국무장관 톰 투겐다트(Tom Tugendhat), 의회 초당파 홍콩 소위원회 의장 블레어 맥더걸(Blair McDougall), 그림자 법무장관 로버트 젠릭(Robert Jenrick), 전 보수당 대표 스미스(Iain Duncan Smith) 등이다.
이들은 영국 정보부가 경고한 바와 같이 중국의 '슈퍼 대사관'이 스파이 베이스가 될 것이라며, 이는 망명 공동체는 물론 현지 주민과 영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당 정부가 민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200년 역사의 구 왕립 조폐국 부지를 매입하여, 기존 대사관의 10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외교 시설인 '슈퍼 대사관'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시위는 이러한 계획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장·춘 <취재기자>